신도를 상대로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교회 목사가 검찰로 넘겨졌습니다.
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유산할 수도 있다며 피해자에게 겁을 준 정황도 있었습니다.
해당 목사는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해 중형을 선고받았던 이재록 목사가 지도자로 활동했던 만민중앙교회 소속입니다.
신귀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기자]
만민중앙교회 신자였던 박 모 씨는 목사의 말에 속아 2016년까지 10년에 걸쳐 무려 30억 원이 넘는 돈을 교회에 냈습니다.
목사는 본인이 하나님 말을 전하는 '대언자'라며 돈을 안 내면 큰일이 날 거라고 겁을 줬습니다.
[A 목사 (지난 2015년) : 십일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분들은 간혹가다 유산이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. 그런 경우에 당회장님께서 항상 말씀해 주십니다. 언제 십일조를 드렸는지….]
반면, 돈을 내면 '당회장'이 죄도 벗겨주고 치료도 해준다고 현혹했습니다.
당회장은 만민중앙교회 지도자였던 이재록 목사로 신도 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6년을 선고받고 최근 사망한 인물입니다.
[A 목사 (지난 2015년) : (당회장님과) 잠깐의 손 터치를 통해서 우리 성도들은 수년간 많은 문제 해결과 응답을 받아왔던 그런 간증들이 있습니다.]
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을 통해 이재록 목사의 교회 내 성폭력을 알게 된 박 씨는 크게 실망해 교회를 떠났고, 지난해 5월 사기 혐의로 A 목사를 고소했습니다.
이재록 목사는 신과 같다는 거짓말로 신도를 속여 거액을 가로챘다는 건데,
경찰은 수사를 벌인지 9개월 만에 계좌 입금 내역으로 밝혀진 6억 원가량을 피해 금액으로 인정하고 A 목사를 검찰에 넘겼습니다.
[박 모 씨 / 헌금 사기 피해자 :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자체가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지금은 다 만천하에 드러났죠. (과거에는) 두려운 마음에 말도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온전한 십일조를 해 주고….]
A 목사 측은 이런 박 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짤막하게 입장을 전했지만, 근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.
하지만 박 씨 외에 만민중앙교회 신도였던 다른 피해자들도 고소를 준비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.
YTN 신귀혜입니다.
촬영기자 : 이근혁
그래픽 : 지경윤
YTN 신귀혜 (shinkh0619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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